한기호, 초등교사 극단적 선택 연루설에 "그 학교 다니는 손주 없어"

입력
2023.07.20 11:46
"허위사실 유포시 법적 책임 물을 것"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이 자신의 가족과 관계됐다는 루머가 온라인상에 퍼지자 "(사고가 난 학교에) 저희 가족은 재학하고 있지 않다"고 사실을 부인했다.

한 의원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선생님께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제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해당 학교에 제 가족은 재학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 의원의 손주 4명 중 외손자 1명만 초등학생인데, 이 손주는 다른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도 밝혔다. 그는 "있지도 않은 일에 대해 이 시간 이후 악의적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통해 명예훼손을 한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며 "아울러 일선 교육 현장에서 애쓰고 계신 선생님들을 위해서라도 교육 및 경찰 당국의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인 20대 A씨가 18일 오전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알려지자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A씨가 3선 국회의원의 자녀인 학부모에게 민원으로 시달렸으며, 문제의 의원이 한 의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선 A씨를 추모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학교 앞에는 '동료교사 일동' 등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놓였고, 추모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도 빼곡히 붙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찰이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에 있다"면서 "교육감으로서 아픈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