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모듈째 녹여 광물 뽑는다... 영풍, 재활용 신기술 발표

입력
2023.07.19 17:07
전처리 획기적으로 줄인 건·습식 통합 공정, 습식 대비 회수율 8~10% 높아

비철금속 기업 영풍은 사용 후 이차전지를 셀 단위까지 분해하지 않고 모듈째 통째로 녹여 리튬 등 광물을 뽑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차전지 자원순환 분야에서 전처리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영풍은 향후 건설할 상용화 플랜트에 이러한 기술을 세계 최초로 도입할 계획이다.

영풍은 18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배터리 리사이클 세미나 ‘Battery Recycling Day 2023’에서 ‘영풍의 이차전지 건·습식 통합공정 및 사업추진 전략’을 발표하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영풍이 개발한 기술은 배터리를 모듈 단계까지만 분리한 뒤 이를 통째로 용융로에 넣어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광물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영풍은 셀 단위까지 분해하던 기존의 이차전지 재활용 방식과 비교할 때 전처리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금속 회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영풍은 건·습식 통합 공정의 핵심 공정들을 모듈화해 각 지역의 상황에 맞게 집중화 또는 분리 운영하는 ‘모듈 베이스 플랫폼’ 개념을 도입키로 했다. 각 핵심 공정들을 한 곳에 집중화시키는 것은 물론, 필요에 따라 분리해 국내외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배터리 및 양극재 공장 위치에 최적화 공정만 지어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영풍은 향후 건설할 상용화 공장에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할 방침이다. 2024년께 이 공정을 이용해 연간 2만 톤(전기차 6만∼8만대 분량) 규모의 이차전지를 재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심태준 영풍 그린사업실 전무는 "영풍의 기술로 배터리 핵심 소재 광물을 생산할 경우 전통적 광산 채굴 방식보다 탄소 배출이 3분의 1에서 6분의 1 정도로 줄어 경제성이 높고 친환경적"이라며 "건·습식 통합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핵심광물 자급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배터리 자원순환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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