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강풍 이겨낸 김주형, 디오픈 출격 준비 끝

입력
2023.07.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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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에서 한국 골프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바로 직전에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링크스 코스의 강풍을 이겨내고 6위에 올랐던 김주형이기에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김주형은 20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제151회 디오픈'(총상금 1,650만 달러)에 출전한다.

1860년에 창설돼 올해 151회째인 디오픈은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골프 대회다.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디오픈에서 공동 47위를 기록했던 김주형은 두 번째 출전하는 올해 한국 골프의 새 역사를 노린다. 2007년 최경주가 기록한 8위가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김시우가 공동 15위로 최경주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김주형의 최근 흐름은 좋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아동 오픈 우승 이후 김주형은 지난 1월까지 순항했다. 우승 후 출전한 6개 대회에서 3차례 톱10에 진입하는 등 주로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단 1번만 톱10에 들어가는 등 부침이 심했다. 부진이 거듭된 김주형은 지난 6월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반등을 알렸다. 이어 지난 16일 끝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도 6위로 톱10을 기록했다.

미국의 골프 매체 골프다이제스트 역시 김주형에 대해 "US 오픈 공동 8위에 올랐고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최근 좋지 못했던 흐름을 생각하면 좋은 징조"라면서 최근 살아난 김주형의 경기력을 조명했다.

바닷가에 위치한 코스 특성상 바람 등 날씨 영향이 크다는 점이 변수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도 마지막 날 김주형의 모자가 벗겨질 정도의 강풍이 선수들을 괴롭힌 바 있다.

올해 디오픈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역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목된다. 세계 2위인 매킬로이는 지난주 우승의 상승세는 물론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2014년 디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 경력이 있는 매킬로이는 2014년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 이후 9년째 메이저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는 세계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포함해 3위 욘 람(스페인), 골프에는 '디펜딩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도 출전한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안병훈, 강경남, 김비오가 나온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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