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맛비 여파로 서울에서도 주요 도로가 계속 통제됐다. 축대 붕괴와 주택 옹벽 파손 등 각종 피해도 21건 신고됐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한강 잠수교와 개화육갑문, 당산나들목육갑문, 망원나들목육갑문이 양방향 모두 전면 통제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호우는 멈췄으나 팔당댐 방류로 한강 수위가 올라간 탓이다. 현재 팔당댐 방류랑은 초당 7,645㎥다. 한강 잠수교는 물에 잠겨 나흘째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막혔고,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는 이날 오전 5시, 여의하류IC는 0시 45분 각각 통행이 재개됐다.
피해 상황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13, 14일 사이 축대 붕괴 2건, 주택 옹벽 파손 4건, 나무 쓰러짐 8건, 정건 4건, 조경석 이탈, 도로 일시침수 2건 등 피해 신고 21건이 접수됐다. 15건은 복구를 완료했고, 축대와 옹벽은 임시 안전조치를 마친 데 이어 비가 그치면 복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침수 우려로 반지하, 저지대 주택 등 47가구 98명이 일시 대피했으며 아직 15가구 34명이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중앙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 뒤 “지반 약화로 도로 싱크홀이 생기면 신속히 정비하고, 한강공원 출입 통제, 산사태 위험 지역 점검, 축대ㆍ옹벽 붕괴 우려 지역 예찰 활동을 철저히 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또 다시 장맛비가 예보됐다. 특히 지난 주말 비 피해가 컸던 충청권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오겠다. 18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충청권과 남부 지방, 제주도 100~200㎜(많은 곳 250㎜ 이상),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ㆍ산지, 울릉도ㆍ독도 30~100㎜(많은 곳 120㎜ 이상), 서울ㆍ인천·ㆍ경기 북부ㆍ강원도(남부 내륙ㆍ산지 제외) 10~6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