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그룹의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입찰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배상윤 회장의 측근인 재무 담당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14일 김모 부사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입찰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배 회장 최측근인 김 부사장이 회사 자금을 빼돌리거나, 회사에 피해를 끼치고, 알펜시아 리조트의 입찰을 방해하는 혐의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KH그룹 자금 관련 업무를 총괄하면서 배 회장 지시에 따라 650억 원 상당의 그룹 자금을 배 회장의 채무변제, 카드대금 결제 등에 사용해 혐의(횡령)를 받는다. KH필룩스 등 계열사들의 자금 약 4,000억 원을 동원해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한 뒤, 배 회장의 차명업체가 리조트를 취득하게 해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도 있다.
검찰은 KH그룹의 알펜시아리조트 인수 과정에서 김 부사장이 들러리 업체를 내세워 중복입찰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강원도 측으로부터 사전에 공유 받은 매각예정가 정보를 이용해 낙찰 받는 데에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도 본다. 검찰 관계자는 "주범 배 회장이 도피 중인 상황에서 증거 인멸 우려 및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배 회장 검거·송환을 위해서도 국내외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 중"이라고 밝혔다.
배 회장은 지난해 6월 출국한 뒤 현재 베트남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4월 그에 대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적색수배는 인터폴 회원국에 소재 파악과 체포를 요청하는 최고 등급 수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