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버킨백'에 영감을 줬던 영국계 프랑스 배우이자 가수 제인 버킨이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6세.
프랑스24에 따르면 버킨은 이날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숨진 채로 간병인에 의해 발견됐다.
1946년 12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한 버킨은 1960~1980년대를 풍미한 '패션 아이콘'이었다. 플레어진과 미니드레스, 지저분한 앞머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프랑스 유명 가수 세르주 갱스부르와의 동반자 관계로도 유명하다. 1991년 세상을 떠난 갱스부르와 버킨은 1960년대 말부터 10여 년간 연인이자 음악적 파트너로 함께하며 '예스터데이 예스 어 데이' 등 다수의 명곡을 남겼다.
배우로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자크 리베트, 장뤼크 고다르 등 거장 감독의 작품에 출연했다. 1985년 '더스트'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버킨은 1990년대 후반 백혈병으로 투병했고, 2021년에는 경미한 뇌졸중을 앓은 바 있다고 프랑스24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