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이지스구축함이 16일 동해에 집결했다. 나흘 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에 대응한 방어훈련을 위해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3국이 해상 미사일 방어 훈련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해군은 이날 율곡이이함, 미국의 존핀(John Finn)함, 일본 해상자위대 마야(Maya)함 등 3국의 이지스구축함이 참가한 한미일 해상 미사일 훈련을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고도화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 훈련은 지난해 10월, 올해 2월과 4월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지난 4월 훈련은 3국 국방당국이 미 워싱턴에서 안보회의를 갖고 미사일 경보훈련과 대잠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후 이틀 만에 이뤄졌다. 3국은 4월 훈련 당시 미사일 방어와 별도로 대잠전 훈련을 6개월 만에 재개했다.
이후 북한은 5월 31일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렸고, 지난 12일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 '화성-18형'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가정하고, 이에 대해 3국 함정이 대응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실시됐다. 김기영 율곡이이함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 군이 탄도미사일 대응능력을 높이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체계와 3자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