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달 착륙을 목표로 무인 탐사선을 발사했다. 구소련과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달에 인류의 족적을 남기겠다는 목표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14일(현지시간) 오후 2시 35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에서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찬드라얀은 산스크리트어로 ‘달로 가는 수레’라는 의미다. ISRO는 “로켓이 찬드라얀 3호를 지구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다음 달 달 착륙을 위한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ISRO의 계획대로라면 찬드라얀 3호는 8월 23일 혹은 24일에 달 표면에 착륙하게 된다. 이 경우 인도는 구소련과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하는 국가가 된다.
찬드라얀 3호의 목적지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 그중에서도 남극이다. 빛이 들지 않는 ‘어둠의 지역’ 달 남극은 얼음뿐 아니라 ‘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인도가 이를 찾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직 남극에 발을 디딘 달 탐사선은 없다. 미국과 중국도 이 지역을 노리고 있다.
인도의 달 착륙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도는 2008년과 2019년 찬드라얀 1호와 2호를 발사해 달 궤도까지는 진입했으나, 착륙에 실패했다. 찬드라얀 3호는 2020년 쏘아 올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늦어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찬드라얀 3호의 발사 성공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찬드라얀 3호가 인도 우주여행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찬드라얀 3호는 높이 치솟아 모든 인도인의 꿈과 야망을 드높였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일본과 러시아도 올해 여름 달 탐사에 박차를 가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는 다음 달 26일 달 착륙선 슬림(SLIM)을 H2A 로켓에 실어 발사한다. 슬림은 달 적도 부근 착륙이 목표다. 러시아 로스코스모스도 다음 달 달 남극으로 갈 루나 25호를 발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달 착륙선 발사는 1976년 구소련 시절 루나 24호 이후 47년 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