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63㎜ '물폭탄'…광주·나주·담양·무안 등 호우경보

입력
2023.07.14 10:03
전남 비 피해 신고 15건, 주택 침수, 토사 유실 등 
김영록 전남지사 "극한 호우 과하다 할 정도로 대비"



광주광역시와 전남 지역에 시간당 최대 6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밤사이 광주에선 쏟아진 폭우로 정전사고가 발생해 아파트 900여 세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1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 지역 주요 지점 강수량(전날 오후 11시~이날 오전 6시 기준)은 무안 해제 123.5㎜, 영광 염산 101.5㎜, 신안 임자도 99.5㎜, 장성 상무대 68㎜, 함평 월야 44.5㎜, 광주 과기원 20.5㎜ 등을 기록했다. 시간당 강수량은 신안 임자도 63㎜, 무안 해제 58㎜, 영광 낙월도 53.5㎜, 함평 월야 39.5㎜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광주, 나주, 담양, 장성, 무안, 함평, 영광, 신안에 호우경보가, 곡성, 구례, 화순, 광양, 순천, 영암, 목포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나머지 7개 지역에는 예비특보가 발효됐다.

밤사이 내린 비로 상가와 주택 침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각종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전남에는 14건(가로수 쓰러짐, 하수구역류, 토사 유실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4시 42분 영광 백수 대전면의 한 주택으로 토사가 쏟아졌고, 오전 3시 22분 해남군 황산면 송호리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외에도 보성과 화순 국지도 58호선 일부 구간 토사가 유실돼 5㎞ 도로 통제가 이어지고 있고, 전남 지역 내 하천 산책로 43개소가 사전 통제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안전하게 현장 조치 중이다.



광주 한 아파트 900여 세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4시 38분쯤 광산구 송정 1동·신흥동 일대 945세대에 전기·통신망 공급이 차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기와 통신망은 55분 만에 복구 완료됐다.

김영록 지사는 "극한 호우에 대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해야 한다"며 "도내 42개 하천변 산책로를 전면 통제하고 분야별 1대 1 전담공무원제를 실시를 비롯해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등을 통해 실시간 재난 위험 요소를 적극 알리고 선제적 주민 대피와 재난구호물품 제공 준비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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