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소재기업인 에코프로그룹이 경북 포항시 포항국가산업단지 블루밸리 내 약 69만㎡(약 21만 평)에 2조 원을 투자해 양극재 생산 공장을 짓는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13일 포항시청에서 에코프로그룹과 이차전지 양극소재 제조 공장 신규 건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협약식에는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 이철우 도지사, 이강덕 시장, 박용선 도의회 부의장, 백인규 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이번 협약에 따라 2028년까지 포항시 남구 장기·동해면과 구룡포읍에 걸쳐 있는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69만5,117㎡ 땅에 2조 원을 투자해 원료, 전구체, 양극재 등 양극소재 일관 생산공장인 '에코프로 블루밸리 캠퍼스'를 짓는다. 회사 측은 공장이 완공되면 1,120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에코프로그룹은 올해 기준으로 연간 18만 톤인 양극재 생산 능력을 71만 톤으로 키운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재료로 제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에코프로그룹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산업단지 땅 49만6,000㎡에 2조9,000억 원 규모 투자를 진행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료, 전구체, 양극재, 재활용까지 전 주기 가치사슬 수직 계열화를 갖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에코프로 블루밸리 캠퍼스 확장을 통해 포항이 세계 양극소재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블루밸리 캠퍼스 추가 조성으로 이차전지 양극소재 시장에서 세계 정상의 지위를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에코프로가 포항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함께 만들고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그룹은 1998년 창업주 이동채 회장이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협약을 담은 교토의정서 채택 기사를 접하고 기후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환경 사업을 시작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기술과 노하우를 터득했고, 제일모직(현 삼성SDI)으로부터 배터리 전해액 생산을 의뢰받으면서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