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어 프랑스도...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스텔스 미사일’ 지원

입력
2023.07.12 00:20
마크롱 "러시아 본토에 발사하지 않는 조건"

영국에 이어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250㎞ 이상인 장거리 미사일을 보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전 “우크라이나가 더 깊숙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미사일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장비 공급을 늘리겠다는 결정에 따른 지원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의 발표 전에 이미 스칼프(SCALP) 순항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한 외교 관계자는 “현재 스칼프 미사일 50발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 말했다.

스칼프 미사일은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했으며, 스텔스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투기를 통해 공중에서 발사되며 그 사거리는 250㎞ 이상이다.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왔던 미국제 지대지 전술 미사일 시스템(ATACMS)의 사거리 300㎞에 조금 못 미치지만,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가 갖고 있는 미사일에 비해 사거리가 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장악한 자국 영토 동부 깊숙한 곳까지 타격이 가능해진다. 프랑스 군 관계자는 “러시아는 이미 수천 킬로미터 밖에서 발사한 순항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더 어려운 타깃을 격파할 수 있게 두 국가 간 힘의 균형을 다시 맞춘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단,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러시아는 즉시 반발했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것은 프랑스의 실수다. 러시아의 대응 조치로 우크라이나는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앞서 영국도 지난 5월 ‘스톰 섀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무기 지원 요청에 응답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ATACMS의 생산국인 미국은 지원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