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물벼락 쏟아집니다"... 집중호우에 위기경보 격상

입력
2023.07.11 16:57
11일 오후 3시 40분 주의→경계 단계 격상
구로·동작·영등포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

11일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부산 등에 호우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행정안전부가 이날 오후 3시 4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2단계로,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 북부내륙에는 50~120㎜, 강원동해안과 경북권은 20~80㎜, 경남권·제주도·울릉도·독도는 5~60㎜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3시 31분에는 구로구 구로동과 영등포구 신길·대림동, 동작구 상도·상도1·대방·신대방동 일대 '극한호우'가 기록돼 첫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청은 지난달 15일부터 수도권 대상으로 '1시간에 50㎜', '3시간에 90㎜' 기준을 동시 충족하는 비가 내리면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열차 운행도 지연됐다. 이날 오후 3시 56분쯤 서울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금천구청역 일부 구간 열차 양방향 운행이 중지됐다 오후 4시 12분쯤 재개됐다. 도로 침수도 잇따라 발생했다. 동부간선도로 의정부 방향 성수JC~성동JC 구간과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 여의상류~한강대교 남단 구간에 물고임이 발생했다.

중대본은 "연이은 강우로 토사 함수량이 증가하고 있어 산사태 취약지역과 급경사지 등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관계기관에 감시활동과 신속한 안전조치 등을 지시했다. 또 반지하 주택 등 지하공간 내 침수발생 시 즉시 통제 및 대피를 실시하고, 취약계층은 조력자와 지역자율방재단 등과 협력해 대피하도록 했다.

소방청도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신고 폭주에 대비해 119종합상황실 접수 인원을 보강하고, 호우로 인한 붕괴 우려지역에 순찰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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