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 12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현재 3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네 배 폭등할 것이란 얘기다.
이 같은 예측을 내놓은 건 영국 대형은행 스탠더드차타드(SC)다. 이 은행 디지털 자산 연구책임자인 제프 켄드릭은 이날 낸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안에 5만 달러에 이르고 내년이면 12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비트코인 최고가는 2021년 11월 기록한 6만9,000달러였다.
지난해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값이 오르면서 채굴자들의 수익성은 커지지만 동시에 공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게 켄드릭의 분석이다. 그는 "채굴자들이 현재는 새로 채굴한 비트코인을 전부 내다 팔고 있다"고 추정하며 "가격이 5만 달러가 되면 아마도 팔리는 양은 20~30%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채굴자들 입장에선 똑같이 1개를 팔아도 더 많이 남길 수 있는 만큼 지금 같은 판매량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비트코인은 상반기 미국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가격이 계속 오른 데 이어 이달 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나스닥 상장을 재신청하면서 폭등했다. 앞서 블랙록의 상장 신청을 반려했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번엔 보완 서류를 제출받는 등 태도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물론 또다시 반려될 가능성이 있지만 실패해도 현물 비트코인 ETF 탄생에 대한 기대는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