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해외 유학생에게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조를 받다가 OECD 회원 국가가 된 유일한 나라인 대한민국이 더 나아가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1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전날인 10일 해외 유학생 30명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수여식에 참석해 장학생을 격려했다.
최 회장은 이날 "대한민국이 OECD 국가가 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만드는 책무가 여러분 어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 근원을 생각하라)'이란 표현을 들어 "주변 사람과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잊지 않고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엑스포 유치가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함"이라면서 "부산 엑스포를 각 나라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플랫폼으로 만들어 세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다리를 다쳐보니 몹시 불편하고 힘들다"면서 학생들에게 건강 관리를 당부했다. 그는 지난달 왼쪽 다리를 다쳐 깁스를 했지만 휠체어와 목발을 이용하며 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선친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뜻에서 1974년 세운 기관이다. 한국 학생들이 해외 교육 기관에서 박사 학위를 수료할 수 있도록 등록금과 5년 생활비까지 지원한다. 지난 48년 동안 4,000여 명의 장학생이 도움을 받았고 이 중 860여 명이 박사 학위를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