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10일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0여 개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오는 11월 최종 투표가 진행되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와 미중 디커플링에 따른 공급망 안정을 위한 '세일즈 외교' 차원에서다.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에 도착한 이후인 11, 12일 양일간 노르웨이, 네덜란드, 뉴질랜드,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핀란드, 리투아니아, 일본과 양자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9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 외에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가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 정상회담도 진행된다. 이 대변인은 "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도 접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짧은 일정 속에도 최대한 많은 국가의 정상들과 회담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 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에 앞서 1개국 정상이라도 더 만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강조해 온 윤 대통령 입장에선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상대적으로 마주할 기회가 드물었던 북유럽 및 동유럽 국가의 정상들과 논의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방류를 목전에 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둘러싼 국민적 우려를 국제무대에서 정치력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후쿠시마 오염수 직·간접 당사국인 일본, 뉴질랜드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과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시한다는 원칙하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