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휴가 기간을 정해 놓은 기업의 평균 휴가 일수는 평균 3.7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기업 중 6개는 여름휴가비도 줄 계획이다.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올해는 연차 사용을 독려하겠다는 기업이 조금 늘었다.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5인 이상 64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3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90.2%가 '올해 여름휴가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9.8%는 '별도의 집중 기간 없이 연중 연차 사용'이라고 응답했다.
여름휴가를 실시하는 기업의 휴가 일수는 평균 3.7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기업 규모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300인 이상 기업은 '5일 이상'이 57.4%, 300인 미만 기업은 '3일'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다. 평균 휴가 일수는 300인 이상 기업 4.3일, 300인 미만 기업 3.6일이었다.
여름휴가 실시 기업의 58.4%는 올해 휴가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전년(57.7%)과 비슷한 수준이다. 300인 이상 기업은 69.1%가, 300인 미만 기업은 57.0%가 휴가비를 준다고 밝혔다.
팍팍한 경기 상황을 반영한 듯 연차 휴가 사용촉진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62.2%로 전년(58.1%)보다 4.1%포인트 늘었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54.4%→55.9%)보다 300인 미만 기업(58.6→63.0%)의 연차 휴가 사용 촉진 독려가 지난해보다 많이 늘었다.
업종별로 여름휴가 시기는 달랐다. 제조업의 71.2%는 '단기간(약 1주일) 집중적으로 휴가를 실시한다'고 답했는데 이 중 77.3%가 8월 초에 실시한다고 답했다. 7월 하순은 19.1%, 8월 중순은 3.4%에 그쳤다. 반면 비제조업의 77.5%는 '상대적으로 넓은 기간(1, 2개월) 동안 휴가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올해 하반기 경기에 대해서는 54.9%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300인 이상 기업(54.9%)과 300인 미만 기업(44.2%)의 전망은 다소 갈렸다. 300인 미만 기업은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46.2%로 조금 더 높았다.
이번 조사는 6월 26~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300인 이상 기업은 83개사, 300인 미만 기업은 562개사가 참여했으며 제조업이 460개사, 비제조업이 185개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