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새로 바뀐 종점(강상면 병산리)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두고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지난해 국회 회의록을 근거로 “원 장관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원 장관은 “가짜뉴스”라며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6일 원 장관이 양평고속도로 백지화를 발표하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원 장관은 이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땅이 거기(고속도로 종점) 있었다는 것을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인지하는 게 있었다면 (중략) 저는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성회 소장은 7일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해 10월 6일 국회 국정감사 회의록을 캡처한 사진을 게재한 뒤 “국회 회의록에 들어가서 ‘병산리’로 검색해보니 2022년 10월 6일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양평군 ‘병산리’에 있는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의 토지 형질변경으로 가격이 폭등한 문제를 원희룡 장관에게 따져 물었다. 원 장관은 ‘확인해 보겠다’라고 답했다”라며 “서울-양평고속도로 계획은 원안대로 추진하시고 사퇴하시라”고 촉구했다. 이 국회 회의록이 원 장관이 김 여사의 땅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러자 원 장관은 같은 날 오후 이 주장을 반박했다. 원 장관은 자신의 SNS에 “대안 노선이 김건희 여사 집안 땅을 지난다는 사실을 제가 알고 있었다는 가짜뉴스도 퍼지고 있다. 황당한 주장”이라며 “2022년 국정감사 당시 있었던 ‘토지 형질변경’ 논의는 대안 노선과는 연결고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에 김 소장은 이날 저녁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나와 “원 장관은 김 여사 땅이 거기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도 그만두겠다고 말해 놓고서는 이제 와서는 대안 노선 얘기를 갑자기 꺼내면서 제가 했던 팩트체크가 가짜뉴스인 것처럼 말씀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재반박했다. 이어 “원 장관은 땅의 존재를 알기만 했어도 사퇴하신다고 하셨고 저는 회의록을 통해서 입증했다”며 “그러니까 사퇴하셔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