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최종 모의고사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지소연(수원FC)과 장슬기(현대제철)의 득점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날 벨 감독은 최전방에 손화연과 최유리(이상 현대제철)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중원에는 지소연,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이 호흡을 맞췄고, 좌우 측면에 추효주(수원FC)와 장슬기를 포진시켰다. 수비는 주장 김혜리와 임선주(이상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여자 선수로는 역대 최고령 월드컵 참가 선수인 김정미(현대제철)가 꼈다.
벨 감독은 경기 초반 상대의 강한 피지컬과 속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전반 16분 선제골을 내줬다. 중원에서 한국의 수비라인을 깨는 침투패스가 연결됐고, 좌측에서 이를 이어 받은 네리야 몽데시르(몽펠리에)가 측면을 단독 돌파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20분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몽데시르의 패스를 이어받은 로즈로드 보르젤라가 한국 골문을 노렸지만 슈팅이 살짝 빗나갔다.
기세에 밀린 대표팀은 4-1-3-2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이후 대표팀의 숨통이 트였다. 후반 추가시간 손화연의 패스를 이어받은 최유리가 슈팅을 때렸지만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빗겨갔다.
대표팀은 후반전 시작 직후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4분 조소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A매치 145번째 경기에서 터트린 67호골이었다. 이후 벨 감독이 강조한 ‘고강도 훈련’의 효과가 나왔다. 무더위에 지쳐 움직임이 둔해진 아이티 대표팀과 달리 태극전사들은 후반 내내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결국 후반 36분 역전골이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장슬기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 후에는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출정식이 열렸다. 출정식에는 SBS 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 출연진과 힙합 레이블 AOMG 소속 가수들이 참석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표팀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출정 인사를 전했고, 상암벌을 찾은 9,000여명의 관중은 뜨거운 환호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