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전북 진안군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불법 개 번식장이 적발됐습니다. 공무원과 경찰, 동물보호단체가 급습해 확인한 현장은 참담했습니다.
2011년부터 서울 용산구 유기동물을 구조해 입양을 보내는 동물보호단체 YHS에 따르면 현장 방문 결과 케이지 안에 물과 사료는 없었고, 악취 속 털이 뒤엉킨 개들이 발견됐습니다. 비숑프리제, 포메라니안, 푸들 등 사람들이 선호하는 품종 100여 마리가 발견됐는데 바닥에는 각종 약물과 주사기가 즐비했습니다. 비닐하우스에 있는 냉동실에서는 개 사체도 발견됐지요.
이 번식장의 더 큰 문제는 10㎏ 덩치의 비숑을 2~3㎏급 몰티즈나 미니푸들과 강제교배해 이른바 '미니비숑'이라는 품종을 만들어냈다는 겁니다. 심지어 몸집이 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밥을 주지 않는 날이 허다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불법 번식은 7~8년 동안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개들은 동물보호단체들이 나눠 구조하기로 했습니다. 워낙 수가 많다 보내 개인 구조자들도 참여했지요. 개인 구조자이자 YHS가 구조한 동물을 위탁해 관리하는 쉬어가개냥 이효남씨도 구조에 참여해 미니비숑 '바니'(1~2세 추정∙암컷)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매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근처에서 열리는 유기동물 가족 찾기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지요.
바니는 1.8㎏의 작은 덩치에도 출산을 해야 했습니다. 작은 몸에 제왕절개한 수술 자국이 있었죠. 제대로 된 수술이 아니어서 일부 장기가 유착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구조 후 다행히 건강을 회복해 지금은 건강한 상태라고 해요. 활발한 성격에 사람을 좋아하고, 다른 개나 고양이와도 잘 지냅니다. 다만 아직 배변을 잘 가리지 못해 입양자는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김민정 YHS 활동가는 "미니비숑 등 작은 덩치의 품종견들이 결국 열악한 번식장에서 태어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펫숍을 고려하지 말아달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바니는 쫑긋 선 귀가 매력적"이라며 "번식장에서 태어나 많은 것을 배워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해 줄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보호단체 YHS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www.instargram.com/yhs201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