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항공권 예약까지 진출...인터파크 어찌되나

입력
2023.07.06 17:21
인터파크트리플 합치지 않고 멀티채널 전략 유지

여행 분야의 신생기업 야놀자가 항공권 예약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야놀자는 6일 기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국내외 항공권을 검색하고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숙박 예약으로 시작한 야놀자는 그동안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항공권 검색업체 카약과 제휴를 맺어 검색은 가능했으나 예약하고 결제하려면 외부 사이트로 넘어갔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려고 야놀자는 2021년 인터파크(인터파크트리플)를 인수했다. 인터파크는 국내외 항공권을 검색 비교해 최저가로 예약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번 야놀자의 항공권 예약은 인터파크의 항공권 예약 기술이 적용됐다. 야놀자 관계자는 "인터파크의 항공권 예약 기능을 많이 흡수했다"며 "이를 위해 인터파크 인수 후에 기술투자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파크는 오고 가는 왕복 항공권을 각기 다른 항공사로 설정하고, 여행을 떠날 때 목적지와 귀국할 때 출발하는 도시를 다르게 설정해 최저가를 검색 예약할 수 있는 혼합 항공권 예약이 가능해 자유여행을 떠나는 젊은 층이 선호했다. 그러나 야놀자에는 혼합 항공권 예약 기능이 일부만 적용됐다. 야놀자 관계자는 "혼합 항공권 예약은 국내선에만 적용됐다"며 "국제선 적용 여부는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야놀자에 인수된 뒤 항공권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인터파크와 트리플의 올 상반기 국제선, 국내선 항공권 판매액이 9,992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3,469억 원) 대비 188%,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6,795억 원)와 비교해도 47% 급증했다. 업체는 지난 3년여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을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야놀자가 항공권 예약 기능을 제공하면서 인터파크와 충돌이 날 수도 있어 양 사의 서비스 통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야놀자는 양 사 서비스 이용자가 달라 합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의 기본 전략은 여행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여러 앱으로 함께 제공하는 멀티채널 전략"이라며 "따라서 인터파크트리플을 야놀자에 합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야놀자의 항공권 예약 기능은 통합 서비스를 통해 기존 앱을 강화하는 슈퍼 앱 전략의 일환이다. 더불어 여기어때 등 경쟁사와 차별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야놀자는 요즘 앱 내려받기 횟수로 1위 다툼을 벌이는 여기어때를 의식한 전략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거래액에서 야놀자가 압도적이어서 여기어때와 비교할 일이 아니다"라며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여행업을 수출산업으로 만들려면 항공권 예약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업체는 이번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10월 말까지 일본, 태국, 싱가포르 노선의 5,000원 할인 쿠폰과 제휴 카드 이용 시 최대 10% 중복 할인을 제공한다. 또 7월 한 달 동안 일본, 태국, 베트남 노선을 최대 25% 할인 판매하고 해외 항공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하는 등 판촉 활동을 강화한다. 이철웅 야놀자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앞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여행까지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슈퍼앱의 차별화된 혜택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최연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