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대중교통전용지구 절반 "해제"...대구 '동성로 르네상스'

입력
2023.07.06 11:00
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 450m 구간 해제
'버스킹 성지' 동성로에 유럽풍 노천카페 거리 조성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절반 구간이 해제된다. 대구시는 6일 대구의 중심인 동성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관광과 청년문화 부흥, 골목경제와 상권 활성화, 공간구조 개편 등 4개 분야 13개 사업의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중 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 450m 구간을 해제하고, 도심공원을 리모델링해 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녹지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2009년 전국에서 첫 지정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반월당교차로~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 1.04㎞로 도심 교통체증 완화와 도심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왕복 4차로를 2차로로 줄이고 일반 차량 진입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동성로 상권이 쇠락하면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시는 또 관광활성화를 위해 내년까지 동·서·남·북성로 4성로 일대 1.16㎢를 대구 첫 관광특구로 지정·고시해 글로벌 쇼핑 관광지로 새단장한다. 동성로는 버스킹 성지로 소문날 수 있도록 공연 공간을 조성하고 7080세대 추억의 장소인 옛 중앙파출소 건물은 지역 정체성을 발산하는 랜드마크로 개발하며, 동성로와 야시골목, 로데오거리 등 도심 일대 거리마다 이색 포토존도 만든다.

동성로에는 도심의 빈 사무실 등을 활용해 대구권 대학의 도심 캠퍼스를 조성한다. 원스톱으로 단기 임대할 수 있는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구와 타지 젊은이들이 어울릴 수 있는 동성로 뮤직 페스타, 청년문화제, 클럽데이 투어 등 청년층에 특화된 축제와 이벤트를 발굴한다.

이 축제의 하나로 오는 9월부터 동성로 일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행사인 '대한민국 동행 축제'가 예정됐고, 10월에는 판타지아 대구 페스티벌 기간 중 '‘컬처마켓 in 동성로'와 참여형 종합축제인 '청년주간' 축제가 이어진다.

동성로 골목경제를 키우기 위해서는 전문기관 컨설팅과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를 토대로 '중기부 상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거점공간 조성과 브랜드 개발, 디지털 상권 환경 조성이 이뤄진다. 동성로에는 유럽풍 노천카페 거리가 들어서고 경기 침체로 인해 문을 닫은 대구백화점의 매각 여건도 개선키로 했다.

대구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동성로를 중심으로 교동과 향촌동, 종로, 로데오거리 등 일대 지역도 특색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동성로는 1960년대 이후 40여 년간 대구의 대표상권으로 자리잡았으나 2000년대로 접어들어 도시에 크고 작은 상권들이 형성되고 전자상거래 발달과 코로나19로 유동인구가 감소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동성로는 대구 젊은이들의 자부심이 담긴 대구의 심장과 같은 공간이었다"며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 도심 상권 특유의 볼거리와 놀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동성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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