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기다렸다"...국내 여성복 1위 타임, 새 옷 들고 해외 시장 나선다

입력
2023.07.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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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타임 30주년 패션쇼...글로벌 겨냥 '더 타임' 공개 
내년 파리 패션위크도 참가
"타임, 5년 내 매출 5000억 원 브랜드로 키울 것"


국내 여성복 1위 브랜드 '타임(TIME)'이 처음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

5일 한섬은 타임 브랜드 론칭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규 라인 '더 타임(THE TIME)'을 론칭하고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국내외 유통·해외 패션 관계자 등을 초청해 패션쇼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993년 론칭한 타임은 2016년 국내 여성복 중 처음으로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한 브랜드로 국내 여성복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도 팬데믹으로 인한 패션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타임은 2,700억 원 여기에 남성복 라인인 타임 옴므까지 포함하면 역대 최대인 3,700억 원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 대표 여성복인 타임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며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계열사인 한섬도 1987년 창사 이래 첫 패션쇼를 열며 지원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패션브랜드가 유통·해외 패션 관계자를 초청해 단독 패션쇼를 진행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한섬은 이날 패션쇼에서 타임의 신규 라인 더 타임을 처음 선보인다. 더 타임은 타임의 시그니처 제품인 테일러링 재킷 등을 재해석한 가을·겨울 시즌 제품 총 100여 종을 제작했는데 이번에 50종을 공개한다.

더 타임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맞춰 디자인부터 소재, 패턴까지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인 체형에 맞춰진 패턴들을 범용성 높은 와이드 핏으로 바꾸고, 팔 길이도 기존보다 0.5~1㎝ 길게 만들었으며 북미·유럽 고객 취향에 맞게 셔츠에 실크 소재도 더 많이 썼다.

한섬은 더 타임으로 내년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5년 내 타임 매출 규모를 5,000억 원대로 늘려 글로벌 명품에 버금가는 최상위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 옴므가 2019년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한 이래로 1년에 두 차례씩 10회 연속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려왔다.

한섬 관계자는 "30년간 국내 여성 패션 시장을 선도한 타임의 업력과 10년 넘게 쌓아온 한섬의 글로벌 시장 진출 노력을 바탕으로 타임을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퀀텀 점프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기존의 틀을 새롭게 만들어 지속 성장과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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