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보고서 제출해 영광”이라는 IAEA 수장 “일본은 큰 기여국”

입력
2023.07.04 14:53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오염수 최종보고서 들고 방일
오늘 오후 기시다 총리에 전달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와 관련한 IAEA의 최종 보고서를 들고 4일 일본을 방문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과 면담한 후 취재진에게 “2년 이상 작업해 작성한 보고서를 낼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IAEA가 다양한 국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큰 기여를 해 주는 나라”라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과 하야시 장관은 도쿄 미나토구의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면담한 내용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선 함구한 채 덕담을 주고받았다. 보고서는 이날 오후 공개될 예정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러시아에 공격 위협을 받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문제, 이란 핵개발 문제와 관련한 IAEA의 최근 대응을 소개하고 “일본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AEA는 아프리카 등 지역의 건강, 식량안보, 물 관리, 환경개선 등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과 관련해서도) 일본은 주된 기여국으로, 재차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안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또 “그로시 사무총장은 내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할 것”이라며 “공정하고 전문적인 검토를 해 준 IAEA에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IAEA의 최종 보고서를 전달한다. 일본 NHK방송은 “그로시 사무총장은 기준에 따라 적절하게 (오염수 방류를) 진행하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해 온 만큼 최종 보고서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로시, 7일에 한국 온다 "보고서 내용 설명"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원전 오염수 일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차장은 "그로시 총장은 (방일) 직후에 한국을 방문해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종합보고서 내용을 우리 측에 설명하고, 박진 외교부 장관과도 면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이어 "우리 정부는 시찰단 활동, IAEA 모니터링 TF(태스크포스) 참여 등을 통해 일본 측 방류 계획에 대한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검토를 진행해 왔다"며 "검토가 마무리되면 그간 작성한 대응 매뉴얼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조만간 국민들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