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년여 전 발사한 소형 위성 광명성 4호가 대기권에 재진입한 후 소멸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실패와 이번 광명성 4호 소멸로 북한이 발사해 운용 중인 인공위성은 광명성 3호 2호기 하나만 남았다.
미국의소리(VOA)는 4일 미국 우주군사령부가 운영하는 전 세계 위성정보 서비스 '스페이스트랙'을 인용해 광명성 4호가 이날 오전 4시 현재 '낙하 후 소멸 상태'라고 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유럽우주국(ESA)의 데이터에서도 광명성 4호는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스페이스트랙은 광명성 4호가 협정세계시(UTCㆍ한국 시간보다 9시간 늦음) 기준 지난달 30일 대기권에 재진입한 후 소멸된 것으로 봤다.
다만 정확한 재진입 시점 등 세부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형 위성인 만큼 재진입을 탐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 광명성 4호는 크기가 작아 대기권 재진입 시 완전히 연소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조너선 맥도웰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는 VOA에 "작은 위성의 경우 재진입 자체도 항상 탐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잔해들은 대기권 상층부에서 전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16년 2월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광명성 4호를 발사했다. 광명성 4호 위성은 발사 후 우주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위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위성에 광학촬영 기능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