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단했어요. 환대가 정말 열광적이더군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일입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즐거운 시간입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마고 로비(33)가 새 영화 ‘바비’ 개봉(이달 예정)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지난 2일 한국 팬들과 만났던 로비는 3일 오전 종로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로비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는 호주 출신으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로 두각을 나타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로 큰 인기를 얻었고, ‘아이, 토냐’(2019)로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바비’는 바비 인형들이 살아가는 상상의 공간 바비랜드를 배경으로 한다. 바비랜드와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접점에 이상이 생기면서 바비(마고 로비)와 켄(라이언 고슬링) 등이 겪게 되는 모험을 그렸다. 감독은 그레타 거윅으로 ‘레이디 버드’(2017)와 ‘작은 아씨들’(2019)로 연출 실력을 인정 받았다. 배우를 겸하는 거윅 감독은 ‘프란시스 하’(2012)와 ‘메기스 플랜’(2016) 등에 출연했다. 거윅 감독은 또 다른 출연배우 아메리카 페레라와 함께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바비’는 제작자로도 일하고 있는 로비가 기획한 영화다. 그가 거윅 감독에게 각본과 연출을 의뢰하며 영화화됐다. 로비는 “제 친구인 거윅은 영화 역사와 영화 기술에 대한 지식이 대단해 머뭇거리지 않고 제의를 했다”며 “거윅 감독이 (관객이) 많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카메라 효과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로비가 맡은 바비는 남성 중심의 시각이 반영된 전형적인 바비 인형 캐릭터다. 하지만 바비는 현실 세계의 인간 글로리아(아메리카 페레라)를 만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게 된다. 로비는 “제가 연기한 바비가 가상세계 바비랜드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정해져 있다”며 “영화는 바비가 글로리아를 만나면서 실제 여성과 상상 속 여성이 연결되는 면을 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비 인형은 여성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여성이 아니다”라며 “바비를 통해 관객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비는 2일 한국에서 생일을 맞았다. 이날 열린 행사장에서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하 케이크를 받고 촛불을 끄기도 했다. 그는 “제 평생 생일 중 그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 본 적이 없어 눈물이 날 뻔했다”며 “생일에 맞춰 한국에 오기로 한 건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