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외의 효과? "롱코비드 발생 위험 낮춘다"

입력
2023.07.03 16:20
질병청, 코로나19 후유증 중간 분석 결과
1주일 새 코로나 일평균 확진자는 10% 증가

감염 예방이 목적인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만성 코로나19증후군' 발생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2회보다 3회 접종 때 주요 질환이 생길 위험도가 더 낮아졌다.

질병관리청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코로나19 빅데이터를 활용해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지난해 상반기 확진자 1,230만여 명을 4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연구진이 27개 주요 질환 발생 위험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비교한 결과 2회 이상 백신 접종군은 미접종자 대비 심정지 발생이 54%, 간질성폐질환 발생은 62% 적었다. 정맥혈전증, 급성신부전, 간경화, 당뇨병 등도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백신 3회 접종자는 2회 접종자보다도 심부전(-15%), 부정맥(-16%), 심정지(-27%) 등 심장질환과 혈액투석(-27%), 폐색전증(-21%) 급성 췌장염(-13%)의 발생 위험이 더 내려갔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도 불리는 만성 코로나19증후군은 감염 뒤 3개월 이내 발생해 2개월 이상 지속되지만 다른 진단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뜻한다. 국가와 기관별로 용어가 조금씩 다른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롱코비드(Long COVID)'를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25개월 동안 확진자의 0.4% 수준인 9만4,000여 명이 만성 코로나19증후군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때 복용한 치료제가 코로나19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영향과 해당 증후군으로 볼 수 있는 질환군 등을 추적·관찰하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7일 이후 1주일 동안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7,796명으로 전주(1만6,166명) 대비 약 10% 늘었다. 지난달 1일 확진자 격리 의무를 없애며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을 시작한 이후 주간 일평균 확진자 증가는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는 3,225만6,154명이 됐다.

다만 같은 기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117명→111명)와 주간 사망자(57명→54명)는 줄었다. 누적 사망자는 3만5,071명이고 누적 치명률은 0.11%가 유지됐다.

김창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