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강릉세계합창대회'가 3일 개막해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하모니를 선사한다.
강원 강릉시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세계 34개국, 323개팀, 8,000여명의 단원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가 13일까지 강릉아레나 등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개막식에선 참가국 국기 입장과 소프라노 박혜상과 가수 규현, 거미의 축하공연 등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대회 주최 측은 7,000여 명이 관람 가능한 개막식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됐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국내외 합창단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끈다.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합창단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폴란드를 거쳐 지난 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보그닉 합창단은 이날 개막식 공연에 이어 △5일 축하콘서트(강릉아트센터) △6일 우정콘서트(경포해변 야외공연장) △13일 폐막식(강릉아레나)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전쟁의 포화에 휩싸인 조국에 하루 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한다.
벨기에 플랜더스 대회에서 최고점을 받아 인터쿨투르 월드랭킹 5위 오른 벨기에 아마란스 합창단과 '난 괜찮아'로 잘 알려진 진주 서울장신대 교수도 제자들과 함께 지휘자로 참가한다.
유방암을 극복한 환우들로 구성된 '한유회 합창단'과 지휘자를 포함해 14명 모두 환우로 이뤄진 'CTS 엘레이손 합창단'과 평균 연령 75세 '나누리 합창단'도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시민단체 활동가와 직장인, 독립운동가 후손, 교사, 작가, 시인 등 단원들로 꾸려진 '종합예술단 봄날'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다가서는 하모니를 선사한다. 국내 합창단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사랑 합창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많은 유명 합창단이 참가해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며 "대회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