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라, 결혼 실패·언니 장애 고백 "母에 씩씩한 모습 보여드리려 했다"

입력
2023.07.02 12:51

가수 정수라가 트로트 가수 김수찬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김수찬이 정수라를 위해 MZ 투어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수라는 김수찬을 향해 "나는 예전에 엄마 돌아가셨을 때 네가 와줘서 진짜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수찬은 "그때는 제가 누나랑 이렇게 친하다기보다 그냥 연락만 하고 그런 사이였는데"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정수라는 "코로나 때였기 때문에 많이 알리진 못했는데 네가 올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너무 고마웠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에 김수찬은 "저희 엄마한테도 이야기했다. 수라 누나가 이런 상황이라고. (어머니가) '네가 아무리 바빠도 수라 누나를 좋아하고 노래 즐겨듣고 한다면 경사는 못 챙기더라도 조사는 직접 가서 위로해 드리는 게 맞다'라고 하시더라"라고 밝혔다.

또한 "나중에 알게 됐는데 오랫동안 같이 지내시면서 (어머니) 케어를 하셨더라"라는 김수찬의 말에 정수라는 "한 번도 엄마랑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었다. 결혼에 실패했지만 그 시기가 있는 걸 빼놓고는. 우리 엄마도 굉장히 힘들게 살아오셨다. 우리 큰언니가 아프지 않냐. 장애인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 마지막 가시기 전에 내가 정말 행복하게 씩씩하게 사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다. 엄마 아니었으면 모든 걸 내려놨을 거다"라고 덧붙이며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더불어 그는 김수찬의 어머니에 대해 언급했고 김수찬은 "우리 엄마도 고생 되게 많이 하셨다. 지금도 고생했던 것 때문에 고질병이 생겨서 항상 잘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정수라는 "더 효도하는 길은 예쁜 여자 착한 여자(를 만나는 것). 엄마 입장에서는 그러지 않을까"라고 응수했고, 김수찬은 "저희 엄마도 실패한 결혼이라서 결혼을 강요 안 하더라. 혼자서 살라고 그런다"고 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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