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제주·김해 등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코로나 팬데믹 탓에 계속됐던 적자행진을 내년에는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공항공사의 중장기 재무전망(2023~2027년)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올해 776억 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내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6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에야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측을 1년 앞당긴 것이다.
2019년 1,284억 원의 영업이익을 본 공사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 적자로 돌아섰고,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년간 영업손실은 2020년 2,609억 원, 2021년 2,739억 원, 지난해 2,050억 원이다. 올해(776억 원)를 합치면 4년간 예상 적자액은 총 8,174억 원에 달한다.
적자 원인은 국제선 승객 급감이다. 2019년 2,032만 명에 달했던 14개 공항의 국제선 수요는 코로나 기간 바닥을 쳤다. 2020년 236만 명으로 줄더니, 2021년 5만 명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도 179만 명에 불과했다. 반면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여행으로 전환되면서 국내선은 일찌감치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2021년 6,676만 명으로 2019년(6,618만 명) 기록을 넘어선 국내선 수요는 지난해 7,369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선에 비해 공항 이용료를 적게 받는 국내선은 수요 증가가 공사 매출 급증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김포공항 기준 국내선 이용료는 4,000원으로, 국제선 1만7,000원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국제선 터미널의 면세점과 식당 등 상업시설 임대료 수익도 국제선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사 관계자는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가 영업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코로나로 항공 수요가 급감해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됐다"며 "국제선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1,864만 명)으로 회복되는 내년에 흑자로 전환하고 2025년부터는 1,5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