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당국로부터 불법 해외 송금 등의 혐의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압류당한 중국 기업 샤오미가 인도 현지 직원을 대량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중국 과학기술 전문 매체 타이메이티는 샤오미의 인도 직원을 인용해 “샤오미가 1,500명 안팎이었던 인력을 1,000명으로 30%가량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 직원은 “샤오미는 최근에도 일주일 새 30명을 추가 해고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향후 몇 달간 해고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샤오미도 인도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사실상 인정했다. 샤오미 인도 법인은 “여느 회사들처럼 시장 상황과 업무량을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인력을 최적화한다”며 “연 2회 업무 성과를 평가해 우수 직원은 포상하고 저성과자는 최적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점유율의 25%로 1위다. 그러나 최근 인도와 중국 사이 영토 분쟁 등 정치외교적 갈등으로 관련 수치는 지속해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샤오미 인도의 구조조정이 경영상 조치가 아니라 인도 정부의 전방위적 조사에 관한 ‘맞불’ 성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샤오미 인도 법인은 지난 조세 포탈 혐의로 인도 세무 당국으로부터 65억3,000만 루피(약 1,050억 원) 추징에 이어 불법 해외송금 혐의로 555억 루피(약 8,920억 원)를 압수당했다. 로열티 지급을 위장해 해외로 자금을 빼돌렸다는 이유에서였다. 샤오미는 압류 해제를 요청했지만, 최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