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샌디에이고)의 장타력이 절정에 올랐다.
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원정 경기에서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4-5로 졌다.
김하성은 3-0으로 앞선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루이스 오티즈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6월 26일 워싱턴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시즌 9호 홈런이다.
김하성은 최근 7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치며 물오른 장타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날 홈런으로 연결한 오티스의 직구는 시속 97.3마일(약 156.6km). 김하성이 빅리그에서 3년간 홈런을 쳤던 공 중 가장 빠른 공이었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이보다 빠른 공을 친 적이 8번가량 있지만 모두 단타였다”고 전했다. 이어 “시속 157km에 달하는 공을 쳐서 홈런을 친 것 역시 2021년 8월 2일 콜로라도전에서 안토니오 산토스를 상대로 딱 한 번 있었다”며 “이제 김하성은 4경기 사이 2번이나 156km대 공에 홈런을 치는 타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에서의 시즌 8호 홈런도 156.1km 직구를 쳐서 나온 것이었다. 강속구 대처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증거다.
올 시즌 김하성은 도루도 13개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2년 연속 10홈런-10도루를 완성할 수 있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첫해 8홈런을 친 뒤 지난해 11홈런-12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편 전체 홈런 선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시즌 29호포를 쏘아 올리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오타니는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9회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랜달 그레이브먼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6월에만 14개째다. 이는 에인절스 구단 역사상 월간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종전 최다는 마이크 트라우트, 알버트 푸홀스, 모 본, 팀 새먼과 함께 기록한 13홈런이었다. 동시에 오타니는 일본인 빅리거 월간 최다 홈런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 역시 13개로 마쓰이 히데키가 2007년 7월 뉴욕 양키스에서 세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