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원자력발전소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경북 울진에서 방사능 누출사고를 가정한 합동훈련이 열렸다. 이번 훈련에는 울진군뿐만 아니라, 경북 봉화군과 강원도, 강원 삼척시 등 인접 자치단체가 참여했고, 학생 등 주민 150여명도 동참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울진군 북면 한울 원자력발전 3호기와 울진체육관, 울진종합운동장 등에서 방사능방재 동시훈련을 실시했다. 경북도가 총괄을 맡아 진행된 이번 훈련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울진군, 봉화군, 강원도, 삼척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수력원자력 등 30여개 기관이 참여했다.
경북도 등은 한울원전 3호기의 방사성 물질 누출 상황을 가정해 단계별로 주민 보호조치 매뉴얼의 효과를 검증했다. 또 방사능 방재 관계기관 간 역할을 점검하고 대응 협력체계를 확인했다.
경북도는 격년으로 원전 소재 지역에서 방사능방재 훈련을 실시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태풍 피해로 실내에서 이뤄지는 도상훈련(table exercise)을 가졌으나, 이번에는 주민과 학생 등 150여명이 참여해 실전훈련으로 이뤄졌다.
박범수 한울원자력본부장은 “이번 방사능방재 합동훈련은 신속한 비상 대응조직 가동과 주민보호 조치권고 등 비상 사고에 대비해 다양한 대처능력을 점검하고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중권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주민 보호조치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 만약의 방사능 재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도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