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곧잘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만들고는 깔깔 웃는다. 때론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을 만들어 퍼트리기도 한다. 그런 잘못된 말이 진실처럼 여겨지면 어떻게 될까.
수근수근 마을 주민들은 무시무시한 괴물 파란숭이를 두려워하며 지낸다. “파란숭이가 우리 할머니를 잡아먹었어” “내 앵무새는 파란숭이 발에 밟혔다고” “내 모자가 감쪽같이 사라졌지 뭐니” 용감한 꼬마 탐정은 파란숭이를 찾기 시작한다. 그런데 사람들 말이 조금씩 다르다. 누구는 파란숭이가 바다에서 산다고, 다른 이는 바다에 산다고, 누구는 털로 뒤집혔다고, 다른 이는 뾰족뾰족 가시가 있다고 말한다.
“아니 그래서 파란숭이가 대체 누구냐고요.” 꼬마 탐정이 답답해할 때 마침내 파란숭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나무처럼 크고 복슬복슬한 위협적인 모습. 그런데 알고 보면 소리도 내지 않고 조심조심 걸어 다니며, 케이크를 좋아하는 상냥하고 다정한 이웃이다. "안녕 우리는 여기저기에 많이 살고 있어." 꼬마 탐정은 깨닫는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면 두려워해요. 잘못 들은 말 한마디는 이렇게 엄청난 괴물이 될 수도 있답니다.”
두려움이나 편견으로 섣불리 말을 만들지 말고, 직접 보고 경험해야 한다는 생각을 일깨워주는 책. 생김새는 서로 달라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마지막 장면은 나와 다른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깊게 생각할 시간을 선사한다. 페이지 곳곳에 숨어있는 파란숭이도 꼭 찾아볼 것. 영국 베스트셀러 그림책 작가 칼 뉴슨이 글을 썼고 안드레아 스테그마이어가 포근한 그림을 그렸다. 꼬마탐정이 마을을 돌아다닐 때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파란숭이를 꼭 찾아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