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조 원대 나라 살림을 총괄하게 된 김완섭(55) 신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고등교육 재정 공백을 민간 투자로 메운다는 구상을 고등교육특별회계 도입으로 실현한 정통 예산통이다.
강원 원주 출신으로 서울 영동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차관은 예산 분야에 이력이 집중돼 있다. 특히 노동과 환경 등 사회정책 부문 재정 활용에 능하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노동환경예산과장으로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작업을 주도했고,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에는 사회예산심의관을 맡아 고용유지지원금을 대폭 확대했다. 한국에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를 처음 도입하는 과정에 관여하기도 했다.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직전 보직인 예산실장 때 고등교육특별회계 도입을 이끌었는데, 재정과 금융을 결합해 지역에 민간 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재정 투자 구조를 고안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윤석열 정부의 ‘건전 재정’ 기조에 맞춰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스스로 책임지는 ‘톱다운(하향식)’ 예산 편성 방식을 적용했다.
거시경제를 바라보는 안목도 뛰어나다.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부총리 비서실장과 예산총괄심의관을 지냈다. 윤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다녀왔고, 예산 심의 안건을 꼼꼼하고 완벽하게 검토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김정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동생이다.
△1968년생 △강원 원주 △서울 영동고 △고려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미주리주립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36회 △기획재정부 노동환경예산과장 △사회정책과장 △산업정보예산과장 △부총리 비서실장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 △예산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