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차관에 내정된 문승현(58) 주태국대사는 '미국통'으로 꼽히는 외교관이다. 외교부 출신 인사가 통일부 차관에 발탁된 것은 1998년 통일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문 내정자는 북미1과장, 북미국장, 주미정무공사 등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냈다. 워싱턴 주미대사관 근무만 3차례 했다. 북미국장 당시 외교부 1차관이던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호흡을 맞췄다.
관가에서는 외교부 인사를 통일부 차관으로 발탁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통일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한 외교부와 통일부의 분위기 또한 대조적이다. 통일부 전신인 통일원 시절까지 따지면 1996년 외교부 출신 김석우 차관 이후 27년 만이다. 당초 문 내정자는 외교부 차관에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이례적인 ‘외교관 출신 통일부 차관 발탁’과 관련해 “(문 내정자가) 외교부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 교수 출신인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잘 보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1964년생 △부산 동래고 △서울대 외교학과 △외시 22회 △주미국공사참사관 △북미국장 △청와대 외교비서관 △주체코대사 △주미국공사 △주태국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