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장중 시가총액 3조 달러(약 3,945조 원)를 넘어섰다. 주가가 한때 190달러대를 '터치'하면서다. 이보다 소폭 내린 189.25달러로 이날 거래를 마치면서 시총 역시 종가 기준으로는 3조 달러에 미치지 못했지만, 월가에선 3조 달러는 물론 4조 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0.63% 오른 189.25달러로 장을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이에 따라 애플 시총도 2조9,770억 달러로 3조 달러에 근접했다. 장중 한때 3조 달러를 넘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해 1월 3일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이날까지 장중에라도 시총 3조 달러를 넘긴 건 단 두 번뿐인데, 모두 애플이 남긴 기록이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서만 46% 올랐다. 최근 애플에 주가를 밀어올릴 만한 특별한 뉴스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시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이 멈출 것이란 기대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는데, 애플도 그 덕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총 2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올해 주가가 40%나 올랐고,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185%나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이대로라면 애플 시총이 조만간 3조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현된다면 세계 최초다.
더 나아가 웨드부시 증권사의 유명 애널리스트 대니얼 아이브스는 애플 시총이 앞으로 2년 안에 4조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월가는 애플의 성장을 과소평가했다"며 "그러나 애플은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 공급망 문제와 경기 둔화란 도전적인 환경을 헤쳐 나가며 다시 한번 3조 달러 문턱에 섰다"고 했다. 애플의 내실이 예상보다 튼튼하다는 게 입증됐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나올 아이폰 신제품이 특히 잘 팔릴 가능성이 크고 △하드웨어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애플 시총이 2025년까지 3조5,000억~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