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그룹 산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이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거나 결혼 예정인 경기 파주지역 내 다문화 가정 5쌍 부부를 위해 무료 결혼식을 열었다.
올해로 9회째인 이 결혼식은 28일 골프장 내 ‘아모르 레인보우 터널(사랑의 무지개 터널)’ 안에서 100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아모르 레인보우 터널은 대중제인 서원힐스 사우스 코스로 가는 중간에 약 150m 길이의 터널로 이곳을 찾는 골퍼들의 명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골프여제' 박인비-남기협 부부가 결혼식을 올려 유명해졌다. 최근엔 가수 테이가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한 곳이다.
이날 결혼식엔 5쌍의 부부가 백년해로를 위해 화촉을 밝혔다. 5쌍의 부부는 대한민국 국적과 태국, 필리핀, 중국, 카자흐스탄 출신이다. 특히 카자흐스탄 부부는 할아버지가 한국계로 F4 비자로 국내에서 살고 있다. 이날 결혼식에는 이석호 서원밸리 사장을 비롯해 김진기 파주부시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다문화 가정 무료결혼식은 지난 2013년부터 파주시 가족 여성과의 추천을 받아 서원밸리 골프장이 매년 진행해 오고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일환이다.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은 다문화 가정 5쌍의 부부를 위해 결혼식 무대 세트, 피로연, 드레스, 양복, 결혼사진첩, 결혼선물 등 총 5,000여만 원이 드는 결혼 비용 일체를 무료로 지원했다.
결혼식은 신랑신부 맞절과 혼인서약 및 성혼선언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결혼식 주례는 다문화 가정을 꾸리고 있는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맡았다. 결혼식 축가는 가수 이적과 유리상자, 박학기, 백아연이 재능기부했다.
서원밸리 다문화 합동결혼식은 전액 무료로 진행되며, 코로나 이전 2022년까지 28쌍에게 3억여 원을 지원했다. 최 회장은 다문화 합동결혼식 가정의 2세가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입학금 지원도 약속했다. 최 회장은 "2013년에 좋은 취지의 행사를 찾던 중 다문화 가정 무료 결혼식을 진행했는데 올해로 벌써 11년째다. 지역과 골프장 그리고 신랑신부가 행복할 수 있다면 힘닿는 그날까지 다문화 가정 결혼식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