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K-2부지, 두바이처럼 천지개벽... 인공호수, 100층 빌딩 들어선다

입력
2023.06.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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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공항 후적지 비전과 전략' 설명회
698만㎡를 '글로벌 신성장 도시'로 육성

대구경북신공항(경북 군위·의성군) 출범 후 빈 땅으로 남는 지금 대구공항(대구 동구) 자리가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처럼 '천지개벽'을 하게 된다. 대구공항이 떠나는 바로 그 자리(후적지)에 수성못 1.5배 규모의 대규모 인공호수가 건설되고, 이밖에도 △7성급 호텔 △카지노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등이 어우러지는 100층 규모 복합쇼핑 공간이 들어선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본부장은 27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상황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K-2 공항 후적지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후적지 개발 과정에서 '24시간 잠들지 않는 두바이 방식'을 적용해 글로벌 미래도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구시는 698만㎡ 규모의 K-2공항 후적지를 첨단산업·관광·상업·금융의 중심지로 삼아 '글로벌 신성장 도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인근 개발제한구역 330만㎡를 배후 지원단지로 조성한다.

K-2공항 자리에는 인근 금호강을 연결해 24㎞의 물길과 7개의 호수를 만들고, 유람선을 투입한다. 도심항공교통(UAM)을 도입해 통합신공항까지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고, 지하공간에는 물류 터널과 로봇배송 체계가 가동된다. 또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관광·상업·레저·마이스(MICE) 산업을 끌어들여, 디지털 기반 신산업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팔공산과 금호강이 연계된 '탄소중립 도시'를 구현한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후적지를 △글로벌 관광 △메디컬 헬스케어 △미래산업 △소호와 베니스 문화 △디지털 전환 △글로벌 창의인재 등 6개 밸리로 나눠 육성한다. 특히 후적지 중심부의 글로벌 관광밸리에는 24만㎡의 인공호수와 100층 규모 복합건물을 지어, 두바이 도심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를 넘어서는 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메디컬 헬스케어밸리에는 '인공지능(AI) 시니어타운 클러스터'를 조성, AI와 로봇 기반 기술을 활용해 어르신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최첨단 연구소,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문화 상업 복합공간, 디지털 사이언스파크, 스마트팜, 국제학교 등이 들어선다.

대구=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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