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SUV의 대명사,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가 세대 교체를 거친 후 한층 정교해진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 그리고 대대적으로 개선된 주행 품질 및 승차감 등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레인지로버 디비전의 핵심적인 파생 모델인 ‘레인지로버 스포츠’ 역시 많은 기대를 받으며 대한민국 시장에 데뷔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보다 경쾌하고 역동적인 감성을 자아내는 차량으로 지난 시간 동안 오랜 사랑을 받았고, 당연히 ‘새로운 존재’는 많은 기대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최신의 기술을 대거 적용한 새로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국내 판매 사양 중 최고 사양인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P360 Autobiography)로 다채로운 기능 및 여러 옵션을 대거 적용했다.
브랜드의 설명에 따르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레인지로버에 비해 조금 작은 편이지만 4,946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2,003mm와 1,82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여느 대형 SUV를 압도하는 체격을 과시한다. 이와 함께 2,997mm의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참고로 공차중량 역시 2,480kg로 상당한 수준이다.
더욱 세련된 스타일을 앞세운 레인지로버 스포츠
랜드로버 브랜드에게 있어 ‘레인지로버’는 그 어떤 포트폴리오보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우며 섬세하다. 물론 이보크와 같이 ‘체격이 작은’ 존재도 있지만,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본연의 레인지로버’에 가장 가까운 체격을 갖고, 가장 근접한 포지셔닝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화려하고 또 고급스러움이 도드라진다.
실제 레인지로버 고유의 넉넉함, 세련됨이 도드라지는 프론트 엔드는 더욱 날렵하게 그려지며 ‘스포츠’이라는 표현을 단번에 이해시킨다. 헤드라이트 역시 얇게 그려지며 시각적인 매력은 물론이고 ‘무게 중심’을 한층 낮추는 모습이다. 더불어 스포티한 감각을 더한 바디킷 및 각종 디테일이 보는 만족감을 더한다.
이어지는 측면은 레인지로버 고유의 넉넉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한층 역동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특히 뒤로 갈수록 상승하는 차체 형태와 여기에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투톤의 루프가 꽤나 인상적이다. 이외도 스포티한 실루엣의 펜더 디테일,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 및 검은 휠 등이 차량의 성격을 강조한다.
마치 사각형의 구조의 라이팅이 돋보였던 레인지로버의 후면 디자인과 달리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가로의 구성이 도드라진다. 특히 전면과 같이 얇고 길게 구성된 라이팅이 균형감을 더하고, 제법 스포티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바디킷, 듀얼 머플러 팁 등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정체성을 설명한다.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공간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기존 레인지로버에 비해 ‘조금 더 낮은 위치’에 자리히지만 실내 공간은 그 어떤 고급스러운 SUV와 비교를 하더라도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실제 수평적인 대시보드와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 주변에는 고급스러운 가죽과 정교한 연출이 더해져 공간 가치를 더한다. 여기에 ‘기술적인 개선’은 물론이고 보다 효율적인 인터페이스 등이 더해져 기능 및 사용성의 매력 역시 과시한다.
참고로 새롭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은 레인지로버와 같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물론이고 보다 발전된 기술의 가치를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과거 랜드로버의 차량들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의 부족한 모습을 곧잘 보였다. 그러나 피비 프로의 도입 이후 이러한 불평은 사라진 상황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역시 이러한 피비 프로의 이점을 살리고, 주행 및 실내 공간의 편의까지 고려한 여러 기능이 만족감을 더한다.
이와 함께 차량의 ‘격’에 걸맞은 매력적인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점 중 하나다.
‘스포츠’라는 이름이 더해졌지만, 넉넉한 체격을 갖춘 만큼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실내 공간은 여유롭고 만족스럽다. 기본적인 공간의 여유도 우수할 뿐 아니라 고급스러운 소재로 제작된 시트가 주는 만족감 역시 탁월하다. 여기에 팔걸이 및 여러 기능이 더해지며 ‘럭셔리 SUV’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출중하다. 레인지로버 대비 2열 공간의 여유는 다소 좁지만 어지간한 체격의 성인을 수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시트 역시 고급스러울 뿐 아니라 2열 탑승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더해진 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적재 공간 역시 우수하다. 테일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한 마감이 더해진 835L의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언제든 4:2:4 비율로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최대 1,860L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채로운 레저 활동 및 여러 삶의 현장에 능숙히 대응한다.
균형감을 강조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P360
랜드로버는 국내 시장에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출시하며 D300 엔진을 앞세운 디젤 사양 1종과 P360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가솔린 사양 3종을 선보였다.
시승 차량인 레인지로버 스포츠 P360 바이오그래피는 최고 출력 360마력과 51.0kg.m의 토크를 넓은 RPM에 걸쳐 발산하는 직렬 6기통 3.0L 인제니움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AWD 시스템 및 랜드로버의 다채로운 주행 관련 기술을 더했다.
이을 통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정지 상태에서 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준수한 운동 성능과 225km/h의 최고 속도를 자랑하며 다양한 노면에 능숙히 대응한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8.0km/L(도심 6.9km/L 고속 10.1km/L)다.
우수한 완성도를 과시하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보다 세련된 스타일, 그리고 정교한 디테일을 과시하는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실내 공간의 여유는 물론이고 고급스러운 소재가 주는 만족감은 물론이고 피비 프로 등의 ‘기술적 매력’ 역시 한층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걸맞은 거대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높은 시트 포지션, 그리고 넓은 시야 등으로 일상은 물론이고 오프로드 주행 환경에서도 보다 쾌적한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파워 유닛은 ‘절대적인 기준’에 있어서 강력한 성능을 과시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보면 기대 이상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답답함에 대한 우려’를 깨끗히 지워내는 모습이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서도 정지 상태에서 단 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전반적인 주행에서도 ‘제원 이상의 성능’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다만 레인지로버 P530에 비한다면 ‘절대적인 만족감’이 다소 부족한 건 감안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그래도 무척이나 매끄러운 회전 질감이나 엔진의 사운드 등 전반적인 주행 상황에서의 ‘체감’이 우수하다. 덕분에 주행을 이어가보면 ‘잘 만들어진 럭셔리 SUV’라 평가하기엔 결코 부족함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엔진에 합을 맞추는 8단 자동 변속기는 지금까지의 ‘자동 변속기’가 그랬던 것처럼 무척이나 능숙하고 쾌적한 모습이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변속기에 대해 따로 의식할 필요도 없었고, 변속기로 인한 ‘스트레스’ 요인도 없었다.
참고로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시프트 패들을 통해 적극적인 주행을 펼칠 수도 있다. 다만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 모드로 택할 이유가 크게 없어 ‘실질적인 수동 변속’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매력이 도드라지는 건 단연 ‘승차감’에 있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우수한 승차감, 그리고 만족스러운 ‘주행 경험’을 한껏 누릴 수 있다.
실제 거대한 체격, 그리고 2.5톤에 육박하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다루기 편할 뿐 아니라,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 역시 무척 가벼운 모습이다. 덕분에 ‘체격에 대한 적응’을 마친다면 여느 대형 SUV보다 다루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스포츠’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승차감을 과시한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능숙한 노면 대응을 선사하고, 소음에 대한 대응 능력도 좋다. 레인지로버 만큼은 아니지만 ‘일상의 만족감’을 꾸준히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이전의 랜드로버 ‘대형 SUV’들이 보여줬던 ‘거대한 관’이 통으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완전히 탈피해 주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너무나 잘 억제하는 것 같았다. 말 그대로 최신의 기술이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또 어떤 노면 상황에도 능숙히 대응할 수 있는 랜드로버의 경험, 기술이 담겨 있는 만큼 보다 넓은 무대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또한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레인지로버 스포츠’라는 이름에 걸맞게 제법 역동적인 주행 템포도 이어갈 수 있었다.
물론 거대한 체격, 무게 등으로 인해 ‘실제 주행 상황에서의 효율성’이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러나 그 외의 것들은 정말 잘 다듬어진 차량이라 평가해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라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대한 만족감은 무척 높았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징, 만족스러운 주행 질감
아쉬운점: 적응하기 힘든 거대한 체격, 아쉬운 효율성
매력적인 하이엔드 SUV, 레인지로버 스포츠
이번에 만난 레인지로버 스포츠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는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잘 만들어진 럭셔리 SUV이며, 새로운 레인지로버와 함께 ‘레인지로버 디비전’의 가치에 힘을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물론 레인지로버 스포츠 앞에는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이고 품질 및 A/S 등의 여러 ‘난관’이 있는 건 사실이다. 브랜드가 조금 더 노력하고, 소통할 수 있다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본연의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