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국민은 의료방사선이 질병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면서도 "나중에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방사선에 대한 질문들에는 21.8~52.6%가 '모른다'는 답변이나 오답을 내놨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행한 정책연구 과정 중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한 의료방사선 인식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1.9%는 의료방사선 검사가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62.8%는 '의료상 얻는 이득이 더 많다'고 답했다.
동시에 의료방사선이 위험하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방사선은 양과 관계없이 인체에 치명적'(47.6%), '당장은 아니어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51.2%)고 답했다. '방사선 검사 때 두려움을 갖는다'는 응답자도 30.3%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4년 전인 2009년 진행한 의료방사선 인식조사 결과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막상 의료방사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방사선이 가장 많이 나오는 영상검사를 묻는 질문에 37.2%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꼽았는데, MRI는 자기장을 이용한 검사라 방사선 피폭이 없다. 실제 주요 검사 중 방사선 피폭이 가장 많은 검사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지만 이를 고른 응답자는 17.7%에 그쳤다. 의료방사선은 납이나 콘크리트로 막을 수 있지만 '아니다' 또는 '모른다'라는 응답률이 41.1%였다. 노출 시간이 짧을수록 피폭량이 줄어든다는 사실도 응답자의 21.8%는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었다.
질병청은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바른 의료방사선 정보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의료방사선 검사 오남용 방지뿐 아니라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