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이 전 대표의 입국길 발언을 두고 "지금까지 했던 정치와는 다르게 사안을 보고, 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감한 사안마다 "엄중히 보고 있다"고 답해 '엄중낙연'으로 불려온 이 전 대표는 24일 귀국해 "못 다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활동 재개를 시사했다.
윤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러한 발언은) 저도 예상을 못했던 부분"이라며 "지난 대선 이후 국내 민주주의가 후퇴한 것에 대한 본인의 회한과 책임을 더 절박하게 느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이낙연 낙향론'에 대해선 "지금 거기까지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오히려 적극적인 공개 행보를 예상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 접견,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등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며 "한반도 미래와 관련된 생존전략에 대한 강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갈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당내 이 전 대표에 대한 비난 여론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당원 일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이 전 대표의 독일 베를린 강연에 '깨진 수박' 사진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난입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이 대표를 생각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오히려 이 대표를 죽이는 길이고 당을 위축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이라고 하는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간곡히 당부드린다. 이 대표에 대한 애정을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독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현재 민주당에선 당내 다양한 목소리들이 소멸되고 있다. 포용성을 가져야만 당이 확장될 수 있다"며 "이 전 대표는 어떤 계파의 수장, 어떤 비명계 이런 차원을 넘어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