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반란’ 직후 러시아 외교차관, 중국서 모습 드러냈다

입력
2023.06.26 00:33
중국 외교 요인과 잇따라 접촉
중 외교부 “반란, 러시아 내정”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일단락된 상황에서 러시아 외교차관의 중국 방문 사실이 공개됐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에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친강 외교부장과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을 만났다. 루덴코 차관의 중국 방문이 미리 계획된 것인지 바그너가 일으킨 반란이 계기가 됐는지는 불확실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루덴코 차관이 언제 베이징에 도착했는지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친강 외교부장이 루덴코 차관과 중러 관계와 공통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명을 통해 마 부부장과 루덴코 차관이 두 나라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속한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러시아 무장 반란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늦게 홈페이지에 공개한 ‘바그너 그룹 사건에 대한 대변인 발언’에서 이를 두고 “러시아의 내정”이라면서 “우호적인 이웃 국가와 새로운 시대의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서, 중국은 러시아가 국가의 안정을 유지하고 발전과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답했다.

다만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할 수 있어, 러시아”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들이 올라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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