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당근·고구마 등 '카로틴' 식품, 심근경색ㆍ뇌졸중 위험 줄여

입력
2023.06.25 21:00

혈중 카로틴 수치가 높으면 죽상(粥狀)동맥경화증 정도가 낮아져 심근경색ㆍ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페인 ‘오베르타 데 카탈루냐대(UOC)’ 겜마 치바 블랑크 보건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연구팀이 IDIBAPS 1차 의료 횡단 연구 그룹이 모집한 50~70세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혈중 카로틴 수치가 죽상동맥경화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혈액 내 카로틴 농도를 측정하고 초음파검사를 통해 경동맥 내 죽 모양의 끈적끈적한 플라크(찌꺼기)를 조사 분석했다.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 in the arteries)은 혈관 내벽에 지방, 일반적으로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것을 말한다. 죽상동맥경화반 형태의 이러한 축적은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또한 이러한 플라크가 파열돼 혈류를 방해하는 혈전을 형성할 수 있으며, 이는 혈액이 심장에 도달하지 않으면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심장마비), 뇌로 흐르지 않으면 허혈성 뇌졸중(ischaemic stroke·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카로틴은 당근, 시금치, 양상추, 토마토, 고구마, 브로콜리, 멜론, 피망, 망고, 파파야, 살구, 비파ㆍ호박 같은 노란색ㆍ주황색ㆍ녹색 과일과 채소에서 발견되는 생체 활성 화합물이다.

연구를 이끈 치바 블랑크 교수는 “혈중 카로틴 수치가 높을수록 죽상동맥경화증 위험이 낮아지며 특히 여성의 경우 두드러졌다”며 “과일과 채소 등 카로틴이 풍부한 식단이 심혈관 질환을 낮춘다는 걸 확인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임상 영양학(Clinical Nutrition)’ 온라인판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