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식중독 환자가 증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식중독 환자의 40%가 여름철에 집중됐다. 여름철은 고온다습해 식중독균이 활동이 왕성해 식중독 환자가 증가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갑작스럽게 구토가 발생하거나 설사가 멈추지 않아 응급실에 오기도 하며, 물만 마셔도 토하고 음식을 섭취하면 설사가 더욱 심해져 아무것도 먹을 수 없을 때도 있다.
식중독 치료의 기본 원칙은 구토나 설사로 인해 빠져나간 몸 안의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다.
식중독에 걸리면 탈수와 전해질 부족으로 인해 전신이 무기력해져 생활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사례에서 보듯이 환자들은 음식이나 물을 마시면 설사가 늘어날까 봐 겁이 나 아무 것도 먹지 않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탈수로 증상이 더 심해지고 회복이 늦어져 입원해야 할 수도 있다. 설사하는 것은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려는 우리 몸의 노력이며,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신다고 하여 설사가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
최정민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는 “식중독에 걸리면 이온 음료나 물을 하루 1리터 이상 꼭 마시는 게 좋다”며 “구토나 복통으로 인해 물을 마시기 어려우면 수액 주사가 필요하고 심하면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열이 발생하면 경험적 항생제를 처방하며,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라면 전신 장기 부전으로 투석 및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것은 물론 더 중요한 것은 조리 종사자, 식재료 운반자의 위생 교육 및 조리 작업 전 건강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식재료 유통 과정 및 조리 작업 단계별 확인, 온도 관리, 조리 종사자의 조리 작업 전후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이 가정에서 지킬 수 있는 식중독 예방법은 칼ㆍ도마ㆍ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 후에 사용하고 칼ㆍ도마를 채소용ㆍ고기용ㆍ생선용으로 나눠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생 닭을 집에서 조리해 익혀 섭취할 때에는 닭 내장에 기생하고 있는 캠필로박터균이 손질하는 과정에서 도마와 칼 등에 그대로 남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은 행주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행주를 삶고 건조해 사용하거나 일회용 타월이나 물 티슈를 사용하는 게 좋다. 고기나 어패류는 조리할 때 반드시 내부까지 완전히 익히도록 가열해 먹고, 조리된 음식을 바로 먹지 않으면 곧바로 냉장고에 넣는다.
날것으로 섭취하는 채소류는 중성 세제 소독제에 담근 후 2~3회 이상 흐르는 수돗물에 헹구고 도시락 김밥 등 조리 식품은 구매 후 4시간 이내 먹어야 한다.
최정민 교수는 “음식은 남기지 않을 만큼 적당히 준비하고, 남았다면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찌개나 국은 한 번 더 끓여 보관하는 게 좋다”며 “음료수는 개봉 후 되도록 빨리 마시고, 약수터를 이용할 때는 수질 검사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