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이전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소음순(小陰脣) 협착증’에는 에스트로겐 크림을 바르는 치료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소아청소년여성클리닉 교수팀(김훈, 김성우, 한지연교수)이 2005~2019년 소음순 협착으로 병원을 찾은 사춘기 이전 어린이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에스트로겐 연고의 소음순 협착증 치료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해 연구 결과다.
사춘기 이전 어린이 환자의 0.6~3%에서 발생하는 소음순 협착증은 다양한 자극으로 인해 양쪽 소음순이 달라붙는 질환이다.
치료 없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질이나 요도 입구를 막아 배뇨장애나 요로감염증을 유발하면 치료해야 한다.
치료법은 수술 또는 협착 부위에 보습제, 항생제 연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 등으로 다양하다.
이 중 에스트로겐 연고를 바르는 것이 1차 치료법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요법 효과를 일관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없어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소음순 협착으로 내원한 3개월~8세 어린이 환자 114명을 에스트로겐 연고로 치료한 그룹(94명)과 치료 없이 경과 관찰한 그룹(20명)으로 구분하고 추적 관찰했다. 치료법은 부작용 및 보호자 선호를 고려한 의료진 판단에 따라 선택됐다.
에스트로겐 치료는 4주 이상 시행됐으며 모든 환자들은 치료 경과 평가를 위해 첫 내원으로부터 6개월 후 클리닉에 재방문했다. 이후 재발 여부 평가를 위해 3년간 매년 1회 클리닉에 내원했다.
치료 경과를 평가한 결과, 에스트로겐 치료군은 100%(94명)에서 협착이 해소됐다. 경과 관찰한 대조군은 85%(17명)에게서 협착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진단 연령이 어린 23.2개월 이하에서 치료 효과가 높았다. 재발일 때는 에스트로겐 치료군과 경과 관찰한 대조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구승엽 교수는 “이번 연구로 에스트로겐 연고의 상당한 치료 효과를 증명하고, 경과 관찰한 것과 비교했을 때 재발 발생 비율도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 결과는 국내 소음순 협착 어린이 환자에게 1차 치료로 에스트로겐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소아비뇨기계 국제 학술지 ‘Journal of Pediatric Urology(소아비뇨기과학회지)’ 최근 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