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다음 달 하루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12일 금속노조 지역별 총파업대회에 동참한다. 이에 따라 오전·오후 2시간씩 총 4시간동안 부분파업을 벌인다. 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총파업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이와 관련한 상급단체 지침으로 전국 18만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다음달 3일부터 15일까지를 총파업 기간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정부 규탄 시위를 예고한바 있다. 이에 맞춰 금속노조도 다음달 5일 지역별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12일에는 금속노조 자체적으로 지역별 총파업대회를 연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한·일 무역분쟁 등의 상황을 고려해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금속노조 총파업을 비롯해 상급단체가 주관한 파업에도 일절 동참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올해 임단협 교섭은 더 어려워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노사는 지난 13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날 3차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의 요구안은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지급, 정년 만 64세까지 연장 등이다. 사측은 “지부 요구안이 너무 많고, 정년연장 등 복지부분과 임금성 요구가 너무 높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올해 1,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지불 능력이 충분하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