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 대한 국방부와 환경부의 일반환경영향평가가 끝났으나 사드반대 단체가 '졸속평가'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 등 6개 사드 반대 단체 회원과 소성리 주민 등 30여 명은 22일 오후 2시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원 미상의 주민을 환경영향평가협의체에 넣은 졸속 일반환경영향평가는 괴담"이라며 "사드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수규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주민대표가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구성할 때도 가짜 주민대표를 넣는 등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다"며 "사드기지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한 것은 불법 무허가 건물에 준공검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자파 안전성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태정 김천시 농소면 노곡리 이장은 "레이더 전자파가 휴대폰 중계기보다 낮다는 것은 괴담"이라며 "레이더전자파 측정 결과도 레이저 작동 여부와 관계 없이 측정해 졸속"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활실 대변인은 "사드기지가 정상가동하지 않도록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와 환경부는 21일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고, 공군과 한국전파진흥협회의 측량 자료에 따르면 사드기지의 전자파 유해성도 최댓값이 0.018870W/㎡로 인체보호기준(10W/㎡)의 2% 정도인 53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2016년 9월30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골프장부지를 사드 배치 장소로 선정해 발표했고, 2017년 사드가 임시배치됐다. 일부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들은 차량으로 기지 내 물자가 반입될 때마다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특히 대통령실이 지난해 8월 사드기지 정상화를 발표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고 주민 대표 한 명이 포함된 환경영향평가협의체도 구성됐다. 1달 뒤인 지난해 9월에는 전국에서 반전 단체 회원 등 700여 명이 소성리에 모여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집회까지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