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중부내륙법은 대한민국 한 단계 성장 위한 동력"

입력
2023.06.22 20:30
17면
[2023 미지답 포럼]
"해안 중심 전략 벗어나 새로운 시각 필요
지리적·물길 중심 중부내륙 성장거점 돼야"

김영환 충북지사는 22일 한국일보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주최한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미지답)' 포럼 기조강연에서 "중부내륙특별법은 비단 충북의 발전을 위한 법이 아닌 내륙 8개 광역시도를 비롯한 대한민국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동력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지사는 "최근 5개월간 전국에서 유일하게 출산율이 증가한 충북은 경제성장률 6.4%, 지역 내 총생산(GRDP) 70조 원을 넘어 울산광역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며 "충북 경제가 낙후되고 지역 소멸위기 때문에 중부내륙발전특별법 제정을 원하는 게 아니라 국가성장을 위해 새로운 시각을 갖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동서남해안을 중심으로 국가 경제발전을 이뤘다면 이젠 지리적인 길의 중심이자 물길과 K바이오헬스 산업 핵심인 중부내륙을 중심에 둔 또 하나의 전략이 필요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중부내륙을 관통하는 광역교통망 구축전략을 소개해 방청객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는 "KTX경부선 평택~오송 구간에 뚫기로 한 터널을 경북 문경에서 충북 충주, 서울 강남 수서, 경기 성남 판교 등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복선 노선으로 대체하면 승객 3분의 1을 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길이 여러 갈래로 분산되면 중부내륙발전을 앞당길 뿐만 아니라 교통효율성이 좋아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지리적인 중심을 지나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도로교통망 역시 대한민국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란 목적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지사는 또 "충주, 대청, 용담댐이 하루 1,239만 톤의 용수를 공급하는 가운데 정작 충북도민이 쓰는 물은 40만 톤에 불과함에도 수십 년간 여러 규제를 받아왔다"며 "중부내륙특별법은 친환경개발에 따른 장점을 극대화하는 등 자원과 예산을 효과적으로 분배하고 사용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바다가 없고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기를 펴지 못하고 각종 규제 등 불이익을 받았지만 그저 운명처럼 받아들였다"며 "지금은 당당히 대한민국 첨단산업을 이끌고 있는 충북을 중심으로 새로운 발전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밝히며 기조강연을 마무리했다.



박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