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넘는 적자' 한전 살려내야 할 다음 사장은...오늘부터 공모

입력
2023.06.22 11:15
응모 자격에 "경영혁신 주도할 개혁지향적 의지·추진력"


자산 규모 235조 원의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다음 사장 공모를 시작했다. 지난달 2분기(4~6월) 전기요금 인상과 맞물려 정승일 전 사장이 물러날 뜻을 밝힌 뒤 한전 사장 자리는 비어있다.

한전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부터 30일까지 차기 사장 후보자를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임기 3년으로 직무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한전은 사장 응모 자격으로 ①경영·경제와 전력산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이해력 ②대규모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비전제시 능력 ③경영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개혁지향적 의지와 추진력 ④공공성과 기업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소양 ⑤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품성을 지닌 사람으로 제시했다.

에너지 업계 안팎에서는 김종석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박일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김준동 전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40조 원 가까운 천문학적 적자, 임직원의 태양광 사업 비리 감사 등 한전이 처한 상황을 감안할 때 외부 인사의 개혁이 필요해 정치인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호남 출신인 4선(17~20대)의 김동철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20대 대선에서 서울법대 동문인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특별고문을 맡았고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다음 사장은 30일 원서 접수가 마감되면 서류 심사, 위원 면접 등을 거친 뒤 산업통상자원부가 3~5배수를 추린다. 이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인사 검증을 거친 뒤 산업부가 최종 후보자를 통보한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치면 산업부 장관이 후보를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통상 석 달 이상 걸리지만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두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