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AI) 사업 목표로 '일상 속 AI'를 내걸며 발걸음을 넓히고 있다. 로봇과 헬스케어, 교육 현장에 AI를 넣고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AI를 제공한다. AI 사업에 2027년까지 7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회사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AI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편의점과 아파트 단지, 캠핑장 등에 있는 서비스 로봇에 AI를 결합해 경쟁력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AI 학습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도로를 자율주행하는 로봇과 음식을 나르는 서빙 로봇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로봇 딜리버리 시스템'과 '로봇 플랫폼'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로봇 딜리버리 시스템은 고객에게 필요한 로봇과 솔루션을 맞춤형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로봇 플랫폼은 초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해 로봇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지 살펴준다. AI 서비스 로봇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들이다.
AI 서비스 로봇이 적용되면 가게 사장님들은 일손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인건비도 절약해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호 AI로봇사업단장은 "여러 매장과 주거, 오피스 공간에 맞는 AI 로봇을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스케어 분야에도 AI를 넣는다. AI 기술을 바탕으로 만성질환자에게 원격으로 식단과 운동량 등을 조언해주는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한다. 간호사와 영양사 등 전문 교육을 받은 '케어코디네이터'가 환자 개인에게 알맞은 식단과 운동량 등을 조언한다. AI는 소비자가 올린 음식 사진 등을 학습해 음식 종류를 알아낸 뒤 칼로리 계산에 도움을 준다. 임승혁 헬스케어사업단장은 "현재는 한식 중심의 음식 약 1,000종을 정확도 96%로 인식할 수 있다"면서 "초거대 AI를 적용해 인식 가능음식 종류를 약 2,000종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독거노인 등 취약 계층을 돌보기 위한 AI 돌봄케어 서비스를 TV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노인들의 TV 시청 패턴을 분석해 이상 상황을 탐지하고 이를 KT텔레캅 관제센터와 지방자치단체 담당자, 보호자에게 전달한다. 예를 들어 매일 오전 6시 아침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노인이 TV를 켜지 않으면 이상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교육현장에선 교사를 위한 AI서비스와 학생을 위한 AI 솔루션을 모두 내놓는다. AI가 학년별, 수준별 맞춤형 수업 자료를 만들어주고 시험지 채점까지 해주는데, 교사들의 수업 외 업무 부담을 줄여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생들에겐 학습 수준을 진단해주고 맞춤형 수업 콘텐츠를 추천한다. 회사는 올해 2학기부터 경기도 교육청과 함께 교육 현장에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고 EBS와의 협업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여러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AI를 만들 것"이라며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를 해 2025년까지 AI 사업 매출액을 1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